좁은문 줄거리 및 독후감<책>(앙드레 지드)

책을 시작하며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사랑과 신앙,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알리사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 하지만, 신앙과 도덕적 가치에 얽매여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좁은 문은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스스로 선택한 고독과 희생이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하는 소설로, 감정적으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좁은문

 

저자, 시대적 배경

 

앙드레 지드(1869-1951)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인간 내면의 갈등과 도덕적 고민을 탐구한 작품들로 유명합니다. 좁은 문은 1909년에 출간된 소설로, 당대 프랑스 사회의 종교적 보수성과 개인의 욕망 사이의 갈등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시기는 유럽 전반에 걸쳐 종교적 신념과 세속적 가치가 충돌하던 시기였으며, 지드 역시 이런 문제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좁은 문은 사랑과 신앙,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는 개인의 고뇌를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드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사랑과 신앙, 도덕적 갈등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여주인공 알리사와 그녀를 사랑하는 제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적 여정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이상을 탐구합니다.

줄거리의 시작은 어린 시절, 제롬과 알리사의 가까운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제롬과 알리사는 사촌 사이이며, 함께 성장하며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됩니다. 제롬은 처음부터 알리사에게 강한 애정을 느끼고, 그녀를 숭배하듯 사랑합니다. 하지만 알리사는 단순히 세속적 사랑을 추구하지 않고, 더욱 숭고한 삶의 목적을 위해 신앙과 도덕적 이상을 갈망합니다. 제롬은 이러한 알리사의 태도에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를 더욱 매료시키는 것도 알리사의 헌신적이고 고결한 면모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성숙해질 무렵, 알리사는 제롬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도덕적 이상에 대한 책임감에 휩싸입니다. 알리사는 신앙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인해 세속적 사랑을 거부하며, 제롬과의 관계가 자신의 영적 구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알리사의 내면적 갈등은 점점 심화됩니다. 그녀는 제롬을 사랑하지만, 이 사랑이 자신의 영적 순수성을 더럽힌다고 느끼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신에게 헌신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알리사는 제롬에게 점점 더 멀어지며, 그와의 관계를 차단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알리사는 신앙적 이상과 인간적 사랑 사이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오직 신앙적 구원의 길을 걷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희생합니다.

 

 

한편, 제롬은 알리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녀의 점점 더 차가워지는 태도에 상처받습니다. 그는 알리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혼란에 빠지지만, 사실 알리사는 제롬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사랑은 강렬하지만, 그 사랑을 억누르고 신앙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제롬과의 관계를 단념하려는 것입니다.

알리사는 자신의 고통을 숨기며, 제롬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으려 노력합니다. 그녀는 제롬에게 자신이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거짓말하고, 그와의 만남을 피합니다. 제롬은 알리사의 이러한 행동에 상처받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실의에 빠집니다. 그는 알리사를 이해하려 하지만, 알리사의 고결한 이상과 그녀의 내면적 고뇌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과정에서 알리사의 동생 줄리엣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줄리엣은 제롬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제롬은 줄리엣의 애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알리사에 대한 감정에 묶여 있습니다. 줄리엣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하면서도 제롬을 포기하지 않고, 제롬의 고통을 지켜보며 그를 위로하려 합니다. 이때 알리사는 자신이 제롬과 줄리엣 사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괴로워집니다. 그녀는 자신의 희생이 제롬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리사의 신앙적 결단은 그녀의 삶을 더욱 극단적으로 몰고 갑니다. 그녀는 점점 더 병약해지며,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회의와 후회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알리사는 자신이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하고 신앙을 선택한 것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제롬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믿으며, 그 고통 속에서도 신에게 헌신하려는 결심을 굽히지 않습니다.

 

 

결국 알리사는 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납니다. 그녀의 죽음은 제롬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제롬은 알리사가 자신을 사랑했음을 깨닫지만, 그녀가 선택한 길을 이해하지 못한 채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알리사의 일기를 발견한 제롬은 그녀의 내면에 있던 깊은 고뇌와 그가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알리사는 자신의 사랑을 억누르고 희생하는 과정을 기록하며, 제롬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이 일기를 통해 제롬은 알리사의 고결한 마음과 그녀가 겪은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그녀가 선택한 길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알리사는 좁은 문을 선택했습니다. 그 문은 좁고 험난한 길이었으며,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해야만 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그녀에게 영적 구원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알리사의 선택은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습니다. 제롬은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녀가 추구한 신앙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고통을 견뎌냅니다.

좁은 문은 알리사의 희생과 제롬의 상실을 통해, 인간이 선택하는 길이 얼마나 복잡하고 고통스러운지를 보여줍니다. 사랑과 신앙,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내면은 때로는 파괴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으려는 고뇌를 담고 있습니다.

 

결말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의 결말은 깊은 슬픔과 동시에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알리사는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하고 신앙적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합니다. 그녀는 사랑을 억누르며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택했고, 이로 인해 몸과 마음이 점점 쇠약해집니다. 결국, 알리사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제롬은 그녀의 죽음 앞에서 큰 상실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알리사의 일기를 통해 제롬은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희생하면서도 신앙과 도덕적 이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뇌했는지를 알게 됩니다. 알리사는 자신을 희생한 것이 제롬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믿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 고통과 슬픔을 일기에 담았습니다. 제롬은 이를 읽으며 알리사의 결정을 이해하고, 그녀가 선택한 길에 대한 존경과 슬픔을 함께 느낍니다.

결말에서 제롬은 알리사의 사랑과 희생을 받아들이며, 그녀의 결정을 통해 인간의 깊은 고뇌와 희생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느낀점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희생의 비극적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알리사는 사랑과 신앙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결국 사랑을 포기하고 자신의 신앙적 이상을 선택하는 길을 택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단순히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롬을 위한 희생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껴진 감정은 깊은 슬픔과 동시에, 그 희생이 지닌 숭고함이었습니다.

알리사는 제롬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신앙과 도덕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릅니다. 그녀는 자신이 고통받는 것이 제롬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믿었고, 그 과정에서 자아를 포기하는 고독과 고통을 감내합니다. 이러한 희생적인 모습은 감동적이면서도 동시에 비극적입니다. 사랑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고뇌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복잡성을 체감하게 합니다.

결국, 알리사의 선택은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아픈 비극으로 다가왔고, 그녀의 희생과 그로 인한 제롬의 고통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