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줄거리 및 독후감<책>(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책을 시작하며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절망과 존재의 무의미함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의 뛰어난 예술성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내면의 고통과 외부 세계와의 갈등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사색을 유도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저자, 시대적 배경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1828-1910)는 러시아의 대문호로, 그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도덕적 문제를 깊이 탐구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은 톨스토이가 후기 작품에서 도덕적, 영적 각성을 강조하던 시기에 쓰였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산업화로 인해 상류층과 중산층의 물질적 욕망이 팽배했고, 톨스토이는 이로 인해 잃어가는 인간 본연의 가치와 진리를 성찰했습니다. 이 소설은 관료적인 삶 속에서 죽음 앞에 선 인간의 고독과 두려움을 그리며,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톨스토이는 이를 통해 생의 무상함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영혼의 구원과 진정한 삶의 길을 묻습니다.

 

줄거리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심오하게 탐구하는 레프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중편소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관료 사회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이반 일리치라는 법관의 삶과 죽음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톨스토이는 이반의 삶이 얼마나 단조롭고 속물적인지, 그리고 그러한 삶이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현실 앞에서 얼마나 무의미하게 무너지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1. 이반 일리치의 삶

이반 일리치는 모든 면에서 평범하고 상식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목표로 삼으며,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법학을 공부하고, 여러 지방에서 법관으로 근무하다가 결국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판사로 임명되면서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얻습니다. 이반은 외적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의 인생은 기계적이고 감정적으로는 공허합니다. 아내 프라스코비야와의 관계도 행복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피로한 의무처럼 여깁니다. 부부의 관계는 상호 간에 무관심하며, 이반은 집안에서 감정적 위안을 찾지 못하고 일에만 몰두합니다.

 

 

2. 삶의 균열

이반 일리치의 완벽해 보이는 삶은 어느 날 가구를 배치하던 중 사소한 사고를 겪으면서 균열이 생깁니다. 사다리에서 떨어지면서 옆구리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게 된 이반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그를 괴롭힙니다. 다양한 의사들을 찾아가지만, 이들은 병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그의 상태는 점점 악화됩니다. 결국 이반은 자신의 병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3. 고립과 공포

이반은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현실 앞에서 극도의 공포와 절망을 느낍니다. 그의 가족, 동료들은 그의 상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무관심하거나 형식적인 관심만 보입니다. 아내 프라스코비야는 남편의 병에 대해 성가셔하고, 딸도 자신의 결혼 준비에만 신경을 씁니다. 이반은 자신이 고립되어 있음을 깨닫고, 가족조차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고립감은 그를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는 죽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자신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왔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내적 갈등에 빠집니다.

 

 

4. 죽음에 대한 인식

이반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진정으로 살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항상 사회적 성공과 외적인 인정을 쫓아왔고, 진정한 행복이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관료적인 삶에 매몰되어 있었음을 자각합니다. 이 깨달음은 그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이반은 자신이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고, 이제까지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5. 게라심과의 만남

이반 일리치의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된 인물은 하인 게라심입니다. 게라심은 이반의 병세가 악화되자 그를 성심껏 돌봐줍니다. 그는 이반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입니다. 게라심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은 이반에게 큰 위로가 되고, 이반은 그를 통해 인간적이고 진실된 삶의 가치를 처음으로 느낍니다. 게라심의 헌신적인 돌봄은 이반에게 죽음이 단순히 고통과 공포가 아니라, 인간적인 연민과 연결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6. 내면의 변화와 죽음의 수용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자, 이반은 자신의 내면에서 중요한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더 이상 억지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거짓된 삶과 가식적인 사회적 관계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특히 자신이 가족에게 품고 있던 분노와 원망을 내려놓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죽음 직전, 이반은 마침내 죽음을 받아들이고 평온을 찾습니다. 그는 자신이 두려워하던 죽음이 단순히 고통스러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는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하게 세상을 떠납니다.

 

 

7. 죽음과 삶의 의미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인간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사건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는 작품입니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그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나 깊이를 찾지 못한 공허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순간,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놓쳤던 중요한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작품은 죽음이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을 유도합니다.

이처럼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직시하고,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말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결말은 이반이 자신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반은 죽음이 가까워지면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절망에 시달리지만, 마지막 순간 중요한 변화를 겪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겉으로는 성공적이었으나, 진정한 의미와 진실성을 찾지 못했음을 깨닫습니다.

이반은 오랜 시간 동안 가족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마침내 자신을 용서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특히 아내와 아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깨어나고,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죽음의 공포는 서서히 사라지고, 이반은 고통 속에서도 평온을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죽음은 없다, 대신 빛이 있다라고 느끼며, 죽음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존재와 삶의 진리를 발견합니다. 이반은 고통에서 해방되고, 빛 속으로 평화롭게 사라지며 그의 삶은 끝이 납니다. 이는 톨스토이가 전하는 구원의 순간이자,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느낀점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감정은 삶과 죽음의 회피할 수 없는 진실에 대한 두려움과 깨달음입니다. 이반 일리치의 이야기는 단순한 죽음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는 평생을 사회적 성공과 외적인 만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깨달음은 독자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며,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묻게 만듭니다.

 

 

이반이 죽음의 불가피성과 자신이 살아온 삶의 허무함을 직면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외면하고 있는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현실이, 이반의 고통과 고독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동시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지막 순간의 평온함은 두려움 속에서도 구원과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해 깊은 성찰을 일깨워주며, 감정적으로도 큰 울림을 줍니다.